‘하늘에서도 못 잊은 제자사랑’
故 이갑숙 대구대 명예교수, 장학금 1억 원 쾌척
사제지간의 정(情)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많은 요즘, 세상을 뜨면서까지 제자 사랑을 실천한 교수가 있어 주변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별세한 고(故) 이갑숙 대구대학교 명예교수(1934~2016)가 그 주인공. 고인의 뜻에 따라 유족들은 이 교수의 조의금 전액을 포함, 총 1억 원을 제자들의 장학금으로 써 달라며 대학에 전해왔다.
이에 대구대는 7월 13일 오전 11시 경산캠퍼스 성산홀 2층 소회의실에서 ‘관우장학기금 전달식’을 가졌다. ‘관우’는 이 교수의 호(號)를 일컫는다.
이날 전달식에는 홍덕률 총장, 이상기 교학·경영부총장, 최성규 사범대학장 등 대학 관계자와 이 교수의 유족인 이상호 경대연합외과 원장, 이근미 영남대 의과대학 부학장, 서만수 M성형외과 원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살아생전 제자와 후배 교수들에 대한 정이 많았던 고(故) 이갑숙 교수에 대한 증언이 이어졌다. 이 교수의 후임으로 대학에 온 이정호 대구대 교수(과학교육학부)는 “약주를 하시더라도 항상 반듯한 자세로 앉으셔서 후배 교수들과 속 깊은 얘기를 나누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의 아들인 유족 대표 이상호 원장은 “빈소에 들어서자마자 눈물을 보이던 제자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다”면서 “그만큼 아버지께서 제자들과 깊은 정을 나눴고 또 하나의 ‘가족’같이 지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故 이갑숙 명예교수는 1979년부터 1999년까지 대구대 사범대학 과학교육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교무부처장, 사범대학장, 교육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한, 국내 육수(陸水)학계 원로 교수이자 담수(淡水)와 조류(潮流) 관련 학자로 명성이 높았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은 “평소 학자로서 교육자로서 모범을 보이셨던 분인데, 고인이 되면서까지 제자들을 위해 큰 사랑을 보여주신 이 교수님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면서 “대학은 이 교수님의 크신 뜻을 잊지 않고 잘 이어받아 후학 양성에 더욱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故 이갑숙 교수님과 가족분들의 숭고한 뜻에 따라
후학 양성을 위해 소중히 사용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소중한 기부에 감사 드립니다.